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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신문] [대책없이 쏟아지는 쓰레기] <6>깨닫지 못한 환경오염원, 의류 폐기물

두잇서베이 스텝임 2019.09.25 13:51

환경오염 인식 덜한 의류 폐기물, 실제로는 막대한 영향
종량제봉투 담겨 소각·매립되는 의류 환경에 ‘직격타’
정확한 배출·재활용량 통계도 집계 안 돼

대학생 A(25) 씨는 매일 아침 뭘 입을 지 고민하느라 머리를 싸맨다. 한 달에 적어도 두어 번씩 옷을 사러 대구 동성로를 찾는다는 A씨. 하지만 늘 옷장 문을 열면 입을만한 옷이 없다. 옷장에는 한두 번 입고 쌓아둔 처치곤란인 옷만 한가득이다.

옷을 '구입'하는데만 집중했지 '잘 버리는 방법'에 대해 고민해본 적이 없다는 그는 인터넷을 통해 '헌옷 버리는 법'을 검색하고는 아연실색했다.

A씨는 "의류 폐기물이 플라스틱·음식물쓰레기 폐기물 등과 마찬가지로 환경에 해롭다는 사실을 처음 깨닫게 됐다"고 했다.

제조·유통일괄형(SPA) 패션 브랜드가 득세하면서 패스트 패션(Fast Fashion)이 주된 의류 소비 흐름으로 자리잡았다. 그로 인해 의류 폐기물 발생량은 급증했지만, 관리는 답보상태다. 의류 폐기물이 환경에 미치는 악영향이 상당하지만 다른 폐기물에 비해 상대적으로 환경오염원으로 인식되지 않는 탓이다.

특히 저렴한 가격과 높은 강도로 전체 옷감 중 60%를 차지하는 폴리에스테르는 세탁 과정에서 1㎜ 미만의 마이크로파이버(극세사·초미세 합성섬유)를 배출한다. 이는 배수구를 통해 강과 바다로 흘러가고 이를 먹은 물고기를 통해 다시 식탁으로 돌아온다. 폴리에스테르는 분해에 최소 500년이 걸리고 소각할 경우 발암물질인 휘발성 유기화합물을 배출한다.

◆재활용되지만 고민 없이 버려지는 의류

최근 찾은 대구 서구의 헌옷 방문수거업체 '따봉'. 1t 트럭에 가득 담긴 의류가 공장 안으로 쏟아졌다. 직원들이 가정마다 방문해 수거한 헌옷들을 품질별로 분류했다. 가장 상태가 좋은 A급 10%는 국내 구제시장으로, B급 70%가량은 무역업체를 통해 중국과 아프리카, 동남아 등 해외로 보내진다. 오물이 묻었거나 심하게 훼손돼 재활용이 불가능한 약 20%의 의류는 폐기된다. 이렇게 버려지는 재활용 불가 의류만 한 달에 7t에 달한다.

황국진(37) 따봉 대구지점장은 "옷은 관리만 잘하면 반영구적으로 입을 수 있다. 버려지는 의류 중에도 관리만 잘하면 재활용이 되는 것들이 상당하다"고 안타까워했다.

더 큰 문제는 오염되거나 훼손되지 않은 의류가 종량제봉투에 담겨 소각 또는 매립된다는 점이다. 재활용될 여지가 아예 막혀버리는 것.

여론조사업체 두잇서베이가 지난 2016년 3월 전국의 20세 이상 남녀 4천955명을 대상으로 '헌옷이나 잘 입지 않는 옷을 어떻게 처리하는지'를 조사한 결과 705명(14.2%)의 응답자가 '쓰레기봉투에 넣어서 버린다'고 답했다. '자선단체에 기부한다'는 응답은 299명(6%)에 불과했다.

때문에 지자체가 나서 의류 폐기물을 자선단체에 기부하는 구조를 만들어야 한다는 제안도 나온다. 홍수열 자원순환사회경제연구소장은 "지자체가 재사용 가능한 의류를 수거해 '아름다운 가게' 등 자원재활용 자선업체에 전달하는 공적 공급망을 갖춰야 한다"며 "의류 재사용 체계를 공공 인프라로 구축하는 것이 의류 폐기물을 줄이는 첫 번째 과제"라고 지적했다.

◆관리 사각지대에 놓인 의류 폐기물

의류 폐기물 발생량은 꾸준히 증가하고 있지만, 정부는 정확한 통계조차 없다. 주요 환경오염 요인이 되지만 관리는 안중에도 없는 실정이다.

환경부 환경통계 포털 '폐기물 발생현황'에 따르면 2013년 하루 평균 138.8t이던 의류 폐기물은 2014년 213.9t으로 급증했다. 이후 2015년 154.4t, 2016년 165.8t으로 줄었으나 2017년 193.2t으로 다시 늘었다.

대구의 의류 폐기물 발생량도 증가 추세다. 2017년 기준 대구 의류 폐기물은 20.4t 발생했는데, 서울·경기 다음으로 전국에서 세 번째로 많은 의류 폐기물을 배출하고 있다.

하지만 실제 발생하는 의류 폐기물은 이보다 훨씬 많을 가능성이 크다. 해당 통계는 지자체에서 일부 사업체의 의류 폐기물 발생량을 보고받고 전체 양을 추산한 것이어서 정확도가 떨어진다. 또 민간업체에 처리를 위탁하는 공동주택의 의류 폐기물 발생량은 지자체가 실적을 관리하지 않고 있다.

게다가 의류 폐기물을 대량 유발하는 패스트패션은 날개돋친 듯 팔려나가고 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와 패션업계에 따르면 SPA브랜드 시장 매출은 전 세계적인 불경기에도 가파른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다.

재활용량도 정확히 집계되지 않고 있다. 유엔환경계획(UNEP)이 "대부분 옷이 그대로 버려져 의류 폐기물 재활용률은 1%도 되지 않는다"는 발표를 보면 의류 재활용률이 상당히 저조하다고 짐작할 뿐이다.

지형재 대구시 자원순환과장은 "가정에서 발생하는 의류 폐기물은 수거와 재활용을 민간 영역이 담당해 따로 관리하지 않는다"며 "사업장 의류 폐기물도 일부를 샘플링해 전체 발생량을 추정하기 때문에 통계 신뢰도가 높지 않은 것이 사실"이라고 했다.

전문가들은 법 개정 등을 통해 민간 영역의 폐기물 관리를 공공 영역으로 넣어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계대욱 대구환경운동연합 사무국장은 "대구시가 섬유도시 이미지를 광고하는 만큼 의류 폐기물의 관리에 있어서도 원단별로 체계적인 분류 체계를 확립하는 등 선도적인 역할을 할 필요가 있다"며 "의류 폐기물은 다른 폐기물에 비해 자원화할 방법이 많은 만큼 시민들도 배출에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고 제안했다.

채원영 기자 chae10@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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