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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톱데일리] 넷플릭스 닮아가는 토종 OTT

두잇서베이 dooitsurvey 2020. 11. 30. 10:13

웨이브·티빙·왓챠 '넷플릭스 요금제' 적용
"OTT 고객 사용성에서 넷플릭스가 가장 적당하다고 판단"
특화 서비스 없는 토종OTT, 넷플릭스 따라갈 수 밖에

톱데일리 이진휘 기자 = 넷플릭스와 대결 구도에 있는 토종 OTT들이 넷플릭스를 닮아가고 있다. 선두주자의 장점을 흡수하는 '카피캣' 전략으로 해석된다. 특화 서비스를 제공할 수 없는 현실을 고려한 궁여지책이란 지적도 나온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웨이브, 티빙, 왓챠, 시즌 등 국내 대표 OTT(온라인스트리밍서비스)들이 요금제나 사용자환경(UI)에서 넷플릭스를 벤치마킹하는 형태로 서비스 변화를 추진 중이다.

넷플릭스 요금제는 등급별 콘텐츠 이용 제한이 없는 대신 화질과 동시시청 회선 차이를 두는 것이 특징으로 ‘베이직‘, ‘스탠다드‘, ‘프리미엄‘으로 나뉜다. 출시 당시는 생소했지만 현재 국내 대부분의 OTT 서비스가 넷플릭스 방식을 따른다. 

최근 티빙은 요금제를 넷플릭스 식으로 변경하기로 결정했다. 티빙은 다음달 15일, ‘티빙무제한‘, ‘무제한플러스‘, ‘무비프라임‘ 등으로 6개 상품으로 나눴던 기존요금제를 베이직, 스탠다드, 프리미엄으로 단순화한다. 방송과 영화 등 콘텐츠로 구분했던  요금제를 동시시청 회선과 화질 변경만 두는 방식으로 바꾼 것이다. 

웨이브도 지난해 9월 OTT 서비스 푹과 옥수수를 통합하면서 기존 요금제를 폐지하고 베이직(7900원), 스탠다드(1만900원), 프리미엄(1만3900원)로 변경했다. 티빙과 웨이브의 가격은 동일하며 요금제에 따라 베이직에선 동시시청 1회선에 HD화질, 스탠다드에선 2회선에 FHD화질, 프리미엄에선 4회선에 UHD화질을 제공한다. 왓챠는 지난해 3월 일반 요금제를 베이직(7900원)으로 변경하고, 지난해 말 프리미엄(1만2900원) 요금제를 출시했다. 넷플릭스와 동일한 구색을 갖추게 됐다.

현재 넷플릭스 요금제 방식을 따르지 않은 OTT는 KT 시즌 뿐이다. 시즌 요금제는 기본적으로 시즌플레인, 시즌플레인 플러스, 시즌믹스, 시즌믹스플러스 4개로 나뉘며 지니뮤직 포함 여부와 콘텐츠팩 추가 유무에 따라 가격이 달라진다. CJ계열, JTBC, 지상파 채널 등 VOD를 이용하려면 이용권을 따로 구매해야 한다.

UI에서도 넷플릭스가 OTT 표준으로 자리잡고 있다.

웨이브는 지난 9월 UI 개편에서 접근성 강화를 위해 모바일 환경에서 주메뉴를 하단으로 옮기고 카테고리 메뉴를 신설했다. 넷플릭스처럼 VOD 콘텐츠를 메인 화면에 제시하고 방송 채널 메뉴는 내부로 이동시켰다. 티빙도 지난해 10월 UI를 개편하고 넷플릭스 형태의 직관적인 디자인과 추천 서비스 강화에 집중했다. CJ ENM은 개편 내용에 대해 “넷플릭스와 유사한 방식이 적용된 자체 큐레이션 알고리즘을 도입해 콘텐츠를 단순히 나열하는 방식이 아닌 개인 시청 이력과 동일 취향의 이용자 이력 알고리즘을 동시에 사용함으로써 추천 정확도를 높였다”고 밝혔다. 왓챠 역시 메인 추천 화면에 넷플릭스처럼 콘텐츠 이미지 운영을 도입하는 방식으로 UI를 변경했다.

김용희 숭실대 경영학부 교수는 “넷플릭스가 UI를 개발할 때 고객이 가장 편한 상태로 영상을 즐기도록 연구한 결과가 시장 점유율을 통해 나타났다“며 “고객 사용성에 대한 시장 평가에서 넷플릭스가 가장 적당하다고 판단하다 보니 국내 OTT 서비스들이 넷플릭스화 되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다르게 말하자면 지금은 국내 OTT 시장이 넷플릭스와 별다른 서비스를 제공하지 않기 때문으로 볼 수 있다“며 “새로운 타깃층을 만들거나 특화된 서비스를 내놓지 않는 한 지금 상황에서는 성공한 OTT를 따라갈 수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최선영 이화여대 에코크리에이티브협동과정 특임교수는 지난 2018년 ‘넷플릭스 미디어 구조와 이용자 경험‘ 논문을 통해 넷플릭스의 성공요인으로 고객 체류시간과 콘텐츠 운영의 효율성을 꼽았다. 고객 영상 환경에서 ‘검색’보다 ‘추천’으로 선택하는 비중을 높여 구독자 이탈을 효율적으로 방어했다는 설명이다.

논문에 따르면 현대 미디어 이용자들은 수많은 콘텐츠와 동영상 서비스 플랫폼에 노출돼 빨리 결정하고 선택 시간을 절약할 수 있는 지름길로 가고자 한다. 최 교수는 “행동 경제학 관점에서 볼 때 사람은 기본적으로 게으르고 직관적이면서 감정적인 판단을 하고자 한다“며 “특히 동영상 시청과 같이 인지적 노력을 크게 기울일 필요가 없는 행위를 할 때는 인지적 편안함을 느끼도록 설계된 플랫폼을 선택해 쉽게 이용하고자 하며 넷플릭스는 이를 잘 활용했다“고 분석했다.

한편, 시장조사업체 닐슨코리안클릭에 따르면 넷플릭스 월간 순이용자수(MAU)는 전년 대비 2배 성장했다. 지난해 12월 388만명이었던 넷플리스 MAU는 지난 8월 756만명으로 증가했다. 같은 기간 웨이브는 352만명에서 소폭 상승한 388만명, 티빙은 176만명에서 255만명을 기록했다. 시즌은 200만명을 약간 넘었고, 왓챠는 100만명에 못 미친다.

만족도 면에서도 넷플릭스가 앞선다.  온라인 설문조사 업체 두잇서베이가 지난 6~7월 동안 전국 52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넷플릭스(63.7%)가 국내에서 서비스 중인 OTT 중 가장 만족도가 높았다. 이어 왓챠(52.1%), 티빙(45.4%), U+모바일tv(44.6%), 웨이브(44.3%), 시즌(43.4%) 순이었다.

hwi@top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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