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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 온·오프라인 합친 ‘올라인 예배’ 구축… 어려운 이웃 돌보기 앞장

dooitsurvey 2020. 11. 18. 14:16

올 한 해, 코로나19 확산에 관해 ‘교회발’이라는 단어가 지속적으로 등장하면서 ‘교회는 과연 사회 구성원으로서의 책임을 다하고 있는가’에 대한 의문이 제기됐다. 9월 지앤컴리서치의 ‘코로나19의 종교 영향도 및 일반 국민의 기독교(개신교) 인식 조사’에 따르면 코로나19 이후 신뢰도가 “더 나빠졌다”는 응답률이 63.3%로 나타났다. 신뢰도 하락이 코로나19 확산 이후 나타난 것을 감안하면 방역 지침을 무시한 일부 교회의 독선과 무례가 이를 형성했으리라 짐작해 본다. 통계 결과를 통해 세상의 빛과 소금이라 자부하는 교회는 자신의 역할을 잘 감당하고 있는지 고찰해야 한다.

코로나 시대, 교회의 사회적 책임을 상고하다


교회가 감당해야 하는 역할은 무엇인가? 두잇서베이에서 실시한 ‘종교에 대한 인식 조사’ 에 따르면 사회가 종교인들에게 원하는 이미지는 ‘성숙한 인격’ ‘높은 도덕성’ ‘높은 사회 봉사율’ 등이었다. 사회는 대표적 종교 단체인 교회가 ‘성숙한 인격과 정직, 청렴한 모습으로 사회에 기여하는 이타적인 존재’이기를 바라는 것이다. 이런 사회의 바람에 과연 교회는 제대로 부응하고 있을까?

많은 개교회가 억울함을 호소하고 싶을 것이다. ‘우리 교회’가 하지 않은 일로 한국 교회 전체가 비난 받는다고, 피해를 준 교회는 극히 일부라고 항변할 수 있다. 그러나 고린도전서 12장에 따르면 교회는 그리스도 안에서 연결된 유기적 공동체다. 몸에서 팔과 다리를 따로 떼어내 온전한 하나의 몸으로 규정할 수 없다. 교회는 서로 연결돼 있다. 그러니 일부 교회를 떼어내 문제로 삼기보다 함께 끌어안아야 한다. 교회의 사회적 책임을 상고하며 현 상황을 개혁과 변화의 기회로 삼아야 한다.

코로나 시대 속 교회, 조용하고 강하게 책임을 행하다


한 가지 위안은 이미 자신의 역할과 책임을 고민하며 행동해온 교회들이 있다는 사실이다. 2월부터 현재까지 코로나19로 인해 어려움을 겪는 이들에게 조용히 찾아가 제 역할을 감당한 모습 또한 교회였다. 필자가 시무하는 만나교회에서도 코로나19가 가져온 과제에 대해 고민하고 행동하고자 노력했다. ‘교회가 이 땅의 소망입니다’라는 표어가 부끄럽지 않도록 지역 사회로 눈을 돌려 소외되고 어려움을 겪고 있는 이들을 찾아갔다. 교회 재정의 대략 60%를 구제와 선교 명목으로 긴급한 지원이 필요한 이들을 위해 사용하며 지역 사회와 국민을 위해 할 일을 찾아 나가고 있다. 지난 몇 달간 만나교회의 행보를 정리하며 조용히 자신의 역할을 감당해온 교회의 모습을 전하고자 한다.

첫째, 예배는 ‘올라인(ALL-LINE)’으로.

코로나19 방역에 있어 만나교회는 ‘국민의 건강을 최우선으로 정부 지침을 충실히 따른다’는 원칙을 세웠다. 모든 교인은 교인인 동시에 사회 구성원이라는 사실을 상기하며 정부의 지침에 따라 예배와 기타 행사들을 실시간으로 조율했다. 예배는 그리스도를 주로 고백하는 교회의 핵심이다. 최근 지침을 실시간 반영하여 온라인(ONLINE)과 오프라인(OFFLINE)을 합친 ‘올라인(ALL-LINE)’ 예배를 구축했다. 올라인 예배는 만나교회뿐 아니라 대다수 교회에 나타난 변화다.

둘째, 사회적 책임은 ‘따로 또 같이’.

팬데믹 선포 후, 사회적 혼란이 가중되자 만나교회는 성남 지역에서 같은 고민을 하고 있는 교회를 수소문했다. 지역 내 13개 교회가 모여 교회의 사회적 책임에 대해 논의하였다. 그 결과 각 교회가 코로나19 방역 지침에 모범적으로 참여하는 한편, 연합해 나라를 위해 기도하는 장을 만들었다(성남사랑 부활절 연합기도회). 또 뜻을 모아 ‘성남 연대 희망 캠페인’을 시작했다. 이 캠페인을 통해 지역 사회 내 취약 계층과 시장 소상공인, 확진자 방문으로 인해 어려움을 겪는 업소 등에 생계비를 지원하였고 성남시청과 연계하여 성남시 지원 사업을 진행하였다. 교회 산하 국제구호개발 NGO 월드휴먼브리지, 한국교회봉사단과 함께 코로나19로 재정적 어려움을 겪고 있는 교회를 대상으로 월세, 온라인 예배 시설 지원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셋째, 다가오는 시대, 교회가 다시 소망이 되다.

코로나 사태 이후 교회를 향한 외부의 시선은 이제까지 놓치고 있던 우리의 책임을 깨우쳐주었다. 교회에 대한 신뢰가 떨어진 지금, 이후 교회의 행보에 따라 다가오는 시대가 바라볼 교회의 모습이 정해질 것이다. 교회는 스스로 물어야 한다. ‘선교적 사명을 가지고 있는 교회, 과연 이대로 괜찮은가?’

교회가 다시 이 땅의 소망이 되기 위해서는 교회의 본질을 지키는 한편, 사회 구성원으로서 책임을 다해야 한다. 이 책임이 코로나19에 국한되어서는 안 된다. 다음 세대에 다가올 많은 문제와 재난 앞에서 교회는 겸허히 자신의 몫을 통감하고 책임을 다해야 한다. 그것이 교회를 ‘거리를 두고 싶은’ 공동체라 말하는 사회를 향해 교회가 다시 한번 소망이 될 수 있는 방법이다. 이는 단순히 건물로서의 교회, 성도들의 모임인 교회에만 해당하는 것이 아니다. 소위 ‘교회에 다니는’ 모든 사람은 자신이 곧 하나의 교회임을 알고 각자의 자리에서 책임을 다해야 한다. 흩어진 자리, 모인 자리에서 교회로서의 책임을 다할 때 비로소 교회를 통해 일하시는 하나님을 경험할 수 있을 것이다. 그렇게 우리를 통해 일하시는 하나님을 경험할 때, 교회는 다시 이 땅의 소망이 될 것이다.

김병삼 목사 만나교회





▼ 성남지역 교회연합, 8억원 모아 지역주민-모란시장상인 등 지원 ▼


어려운 이웃을 돕기 위한 성남 지역 15개 교회 협약식. 만나교회 제공
“남편의 허리디스크, 저의 공황장애, 폐쇄공포증 등 많은 질병이 찾아 왔습니다…전 재산 350만 원으로 막막한 가운데 다시 소형 개인제과점을 오픈할 수 있게 됐습니다.”

“교회재정 때문에 고민하던 그때에 만나교회로부터 월세지원 프로젝트라는 감사한 소식을 듣게 되었습니다.”

코로나 19로 어려움을 겪고 있던 중 만나교회로부터 후원을 받은 주부와 목회자의 사연이다.

만나교회를 비롯한 성남 지역 15개 교회는 코로나 19가 발생하자 그 어느 지역보다 발 빠르게 움직였다. 성남지역 교회 연합은 8억 원 이상을 모아 나눔 사역활동에 사용했다. 지역 주민돕기와 모란 5일장 상인 지원, 대구 지역 한부모 가정 돕기가 대표적이다.

이처럼 만나교회의 나눔과 지원 활동이 활발한 것은 2009년 설립된 월드휴먼브리지를 통해 얻어진 노하우 덕분이다. 이 단체는 국내외 소외된 이웃을 돕기 위한 국제구호개발 NGO다. 특히 긴급구호사업도 펼쳐 홍수와 지진, 태풍 등 자연재해나 전쟁과 분쟁 등으로 위급한 환경에 처해 있는 지구촌 이웃들을 지원해 왔다.

평상시 작은 교회를 위한 만나교회의 선교활동은 국내와 해외로 구분된다. 국내는 MMP프로그램(Manna Mission Plan)을 통해 작은 교회와 이주민교회의 성장을 돕고 있다. 2년 동안 매월 100만 원을 지원하며 목회에 대한 교육과 훈련을 통해 각 교회가 건강한 교회로 자립할 수 있도록 돕는다. 국내에 거주하는 이주민(외국인 근로자, 유학생)을 위해 한글학교, 미용봉사, 바리스타 교육과 건강검진을 실시하고 있다. 해외에서는 남아프리카공화국에 학교, 볼리비아에 직업훈련학교, 몽골에 병원 등을 건축했다.

코로나19가 확산되면서 이런 사역을 진행하기가 어려워졌다. 국가간 이동의 제한 등 비대면 상황이 작은 교회들의 경제적 고통을 더욱 악화시켰다. 만나교회는 코로나 기간 특별 헌금을 통해 147개 교회의 월세 1억1000만 원을 긴급 지원하고, MMP교회가 비대면 온라인 예배를 드릴 수 있도록 시설지원에 나섰다. 케냐와 남아공 등 아프리카 지역에 식량지원을 했고, 한국 기업들의 후원 물품을 태국 등에 전달했다.

민동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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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 news.naver.com/main/read.nhn?mode=LSD&mid=sec&sid1=102&oid=020&aid=00033203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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