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흘만에 '구글'장악 카카오게임 "역시 카톡"

[머니투데이 보도자료]

 

# 10여 명의 직원들로 구성된 벤처게임 기업 블루윈드 직원들은 이달 들어 사기가 크게 올랐다. '카카오톡 게임하기(카톡게임)'에 내놓은 퍼즐게임 '가로세로낱말맞추기 2013(가로세로)'이 구글플레이 인기 무료게임 전체 1위에 오른 것. 다운로드도 일주일만에 100만건을 돌파했다. 유료아이템 판매도 순항하면서 열흘도 안 돼 전체 매출 10위에 올랐다.

지난달 30일 시작된 카카오의 게임서비스 카톡게임에서 서비스되는 모바일 게임들이 출시 열흘 만에 구글플레이 게임 상위권을 휩쓸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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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 현재 구글플레이 인기무료 게임 순위. 카톡게임에 등록한 10개 게임 가운데 4개의 게임이 '톱10'에 이름을 올렸다.

홍두선 블루윈드 대표는 "기존에 내놨던 '가로세로' 게임에 대전의 성격을 접목하면서 이용자들의 호응을 얻고 있다"며 "특히 카카오톡 친구들끼리 직접 실력을 겨룰 수 있도록 하자 동시접속자 수가 3만명까지 달했다"고 강조했다.

위메이드 역시 카톡게임을 통해 내놓은 3종의 게임 누적 다운로드가 이미 100만건을 넘어선 것으로 알려졌다. 위메이드 관계자는 "기존에 독자적으로 모바일게임을 내놓았을 때에 비해 다운로드 증가 추이가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며 "아직 본격적인 마케팅을 시작하지 않은만큼 앞으로가 더욱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8일 현재 구글플레이 인기 무료 게임 10위권에는 가로세로 외에도 △리듬스캔들 △내가그린기린그림 △카오스앤디펜스 등 카톡게임에 등록된 10개 게임 가운데 총 4개가 이름을 올렸다. 12위와 13위 역시 카톡게임 소속이다. 구글플레이 내 게임 카테고리를 사실상 카톡게임이 점령한 셈이다.

 

         

특히 최근 구글플레이에 출시된 신규 애플리케이션(앱)의 인기순위인 '신규무료인기앱'차트에서도 10위권 안에 총 5개의 카톡게임 등록 콘텐츠가 이름을 올렸다. 실제 수익이 발생하는 '최고 매출 앱'에도 위메이드엔터테인먼트의 바이킹아일랜드(5위)와 가로세로(10위)가 이름을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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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플레이 신규인기 무료앱 전체 순위.

상대적으로 구매력이 높은 것으로 알려진 아이폰용 앱스토어에 카톡게임이 실릴 경우 그 파급력은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 아이폰용 카톡게임은 이달 말께 나올 예정이다.

◇벤처게임 대거투입, 게임유통시장 영향 주목

업계에서는 카카오톡의 플랫폼 파괴력이 모바일SNS '카카오스토리'에 이어 '게임'으로까지 확산되는 양상에 주목하는 분위기다. 카톡게임은 카카오톡 이용자를 대상으로 한 카카오의 수익모델 전략이기도 하지만, 게임업계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카카오는 카톡게임에 기존 모바일 게임시장을 점령해온 대형 게임사보다는 중소 벤처개발사의 게임을 대거 투입했다. 블루윈드를 비롯해 △넥스트앱스 △크래이지피시 △선데이토즈 △어썸피스 등이 그 주인공이다. 규모가 있는 기업은 위메이드와 바른손크리에이티브 뿐이다.

자체 마케팅을 펼치기 쉽지 않은 중소벤처 게임사들이 카톡게임하기에 대거 입점할 경우 게임 퍼블리싱(유통) 시장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

김영식 넥스트앱스 대표는 "아직 카톡게임에 대한 홍보가 전혀 이뤄지지 않고 있지만 카카오톡 이용자들의 입소문을 통해 많은 다운로드가 이뤄지고 있다"며 "카카오가 대형 게임사에 비해 규모가 작은 개발사들에게 새로운 콘텐츠 유통 경로 역할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카카오 관계자는 "각 게임사들의 서버 상황 및 서비스 점검이 필요하고 아직 아이폰용 카톡게임을 내놓지 않은 만큼 본격적인 마케팅 활동을 시작하지 않고 있다"며 "앞으로 카카오톡 공지 및 플러스친구 기능 등을 활용해 이용자들에게 서비스에 대해 소개하면 이용자 수는 더욱 크게 증가할 것"이라고 자신했다.

모바일 설문조사 서비스 '두잇서베이'에 따르면 10일 기준 카톡게임 관련 설문에 응한 카카오톡 이용자 3437명 가운데 34.3%인 1180명이 카톡게임을 이용해본 적이 있다고 답했다. 카카오톡 친구와 채팅 중에 카톡게임을 사용해 봤다는 응답자 역시 41.5%에 달했다.

카톡게임을 이용하지 않았다고 응답한 이용자 가운데 45.4%는 "카톡게임 기능이 새로 생긴지 몰랐다"고 답한 만큼 향후 마케팅 및 홍보가 활발히 이뤄지면 카톡게임 이용자 수는 더욱 크게 늘어날 수도 있다.

 

출 처 : http://www.mt.co.kr/view/mtview.php?type=1&no=2012080716034201948&outlink=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