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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내 고민은 취업〉생활비〉연애…그래도 미래는 밝다"

dooitsurvey 2019. 1. 2. 10:52

20대 성인 1001명 설문조사


20대 청년 10명중 4명

"현재 상황 녹록치 않아

연애·결혼 생각할 틈 없어"


힘들때 가장 의지하는 사람

34% "부모님" 29% "나자신"


"열심히 공부한 만큼 시험에 꼭 합격해서 취업하고 싶어요."(아이디 dream_dmsdud)


"취업·취업·취업이에요."(아이디 dlghd78)


대한민국 청년들의 머릿속에는 어떤 생각들로 가득 차 있을까. 매일경제가 20대 청년 1001명을 상대로 청년의 고민과 바람을 설문조사한 결과 20대가 가장 원하는 것은 '취업'이고, 지금 가장 절실한 것은 '경제적 지원'이었다. 두 명 중 한 명꼴로 결혼과 출산을 하지 않겠다고 밝힌 20대는 삶의 여유와 복지가 보장된 국가라면 이민을 갈 수 있다고 생각했다. 경제적 자립이 절실한 이들은 현재 상태에 만족하지 못한다면서도 주도적으로 삶을 개척하려는 면모를 보였다.

여론 전문조사 기관 두잇서베이에 의뢰해 지난 21일부터 25일까지 20대 성인 1001명에게 현재 가장 큰 고민이 무엇이냐고 물은 결과 전체 응답자 중 38.8%가 취업을 꼽았다. 취업에 대한 고민은 연애(10.4%)나 결혼(7.3%)에 비해 압도적으로 많았다. 20대는 왕성하게 연애할 나이지만 취업이라는 현실적 문제가 더 큰 관심이었다.

현재 자신에게 가장 필요한 것으로는 '생활비 등 경제적 지원(63.8%)' '이성관계(11%)' '우정(3.8%)' 순이었다. 일반적으로 경제적 문제에 대한 고민이 시작될 때가 30대라고 할 수 있는데 20대부터 금전에 관심이 무척 높아져 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20대 응답자들은 진로를 선택할 때 '연봉(58.2%)'과 '적성(43.8%)'을 가장 중요시한다고 답했다(복수 응답). 이어 '복지 혜택(24.7%)' '안정성(19.1%)' '근무시간(18.4%)'에 대한 관심이 높았다. '회사평판(6.7%)'이나 '부모님 의견 (1.3%)'은 크게 신경 쓰지 않았다. 일과 삶의 조화를 중시하는 실리적 태도가 엿보였다.

원하는 초봉은 3000만원 전후였다. '2500만~3000만원(38.6%)' 구간대를 선택한 응답자가 가장 많았고 '3000만~3500만원(25.6%)' '2000만~2500만원(20.4%)' 순으로 희망했다.

사회문제 전문 연구기관인 이원재랩(LAB)2050의 이원재 소장은 "평생 직장이 없어 안정적인 소득을 얻는 것이 불확실한 데다 보편적 복지가 잘돼 있는 것도 아니다"며 "이러한 상황에서 청년들은 경제적 빈곤에 대해 굉장히 현실적으로 인식하고 있다. 또 과거에는 중요했던 사회적 평판보다 회사 복지와 같이 삶의 질을 보장받을 수 있는 조건에 관심이 많은 것"이라고 분석했다.

돈을 모아서 집을 사고 결혼을 하고 아이를 낳는 기존 삶의 패턴에 대해서는 회의적인 시각이 많았다. 집을 사는 데 얼마의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보이냐는 질문에 32.2%가 10년, 20년이 걸린다는 응답도 26.0%에 달했다. 아예 집을 못 살 것이라고 답한 사람도 24.1%나 됐다.

결혼과 관련해서는 "결혼 계획이 없다"는 응답자가 49.9%로 절반에 가까웠다. 20대 2명 중 1명은 결혼 의사가 없다는 얘기다. 출산에 대해 묻자 '자녀를 가질 계획이 없다'는 답변은 54.2%였다. 1명 이상이라도 자녀를 갖겠다는 응답자(45.7%)보다 많았다.


'복학왕의 사회학' 저자 최종렬 계명대 사회학과 교수는 "20대는 자기 행복을 더 중요하게 생각한다. 옛날처럼 무조건 취직하고 결혼하고 자녀를 낳아야 한다는 '명제'는 그들에게 중요하지 않다"면서 "(결혼이나 취업) 경쟁에 뛰어들어 봐야 성공하기 힘드니까 아예 그 사이클에 뛰어들지 않으려 하고 성년이 되면 당연하게 여겼던 결혼과 출산, 저축이 청년들과는 동떨어진 이슈가 됐다"고 설명했다.

경제적으로 쪼들리고 취업을 걱정하는 20대의 현실은 각박했지만 자기 자신을 의지하며 미래를 개척하려는 긍정적 사고가 두드러졌다. 힘들 때 가장 의지하는 사람을 묻자 30.3%가 부모님을 꼽았다. 그러나 28.5%나 되는 응답자가 '나 자신'을 택했다. 애인(17.1%)과 친구(14.9)에 대한 의지도 높았다. 종교(4.7%)나 선생님 혹은 교수님(0.6%)에 대한 의존은 낮았다.

40%가 넘는 20대 응답자가 현재 자신의 상황에 불만족하다고 답했다. '불만족(29.1)' '매우 불만족(12.0)' 등 불만족하다는 응답이 만족한다는 응답(21.8%)보다 많았다.

그러나 이들은 10년 후 미래에 대해서는 '매우 긍정적(11.1%)'이나 '긍정적(34.2%)'이라고 답해 '부정적으로 본다(16.4%)'는 의견보다 많았다. 현실은 불만족하지만 노력과 도전을 통해 미래를 개선하겠다는 의지로 해석됐다.

20대의 건강한 자존감이 엿보이는 대목이다. 대학내일20대연구소가 발간한 20대 청춘 보고서 '트렌드 MZ 2019'는 "1인 자녀 환경에서 성장한 지금의 20대는 과거 X세대나 베이비부머 세대보다 훨씬 더 온전한 나로서의 정체성을 확고히 했다. 

20대는 '소확행(소소하지만 확실한 행복)'을 선호했다. 스트레스를 푸는 방법으로는 영화 등 문화생활(18.6%), 게임(15.1%), 음식(14.1%) 순으로 꼽았다. 쇼핑이나 음주, 여행은 후순위였다. 남은 삶을 해외에서 보낸다면 이민을 선택하겠냐는 질문에는 전체 응답자 가운데 62.9%가 '이민을 가겠다'고 답했다.

이원재 소장은 "지금 청년들은 스스로 나름의 해법을 찾고 있다. 사회를 변화시키겠다는 것보다 개인의 삶과 행복을 지키려는 경향이 강하다"면서 "이민에 전향적인 태도나 문화생활과 게임 등을 즐기는 것은 '소확행'을 추구하는 흐름과 맞물린다. 사회적으로 크게 성공하거나 명예를 따라가기보다 자신의 행복과 삶의 균형을 추구하는 실리적인 태도가 두드러진다"고 설명했다.

이 소장은 "사회적으로 청년의 활동을 이끌어 내려면 청년 삶의 질을 높이고 안정감을 주는 제도나 정책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 "성장보다 복지? 동의하지 않아"
"나는 중도" 59%가 응답
생활형 정치문제에 관심

과거 20대는 '진보'의 상징이었다. 30년 전만 해도 대학생들은 사회 불평등과 남북 문제 개선을 위해 가장 앞장서는 집단이었다. 하지만 사상 최악의 취업난을 겪고 있는 지금의 20대는 이념 싸움보다 경제활성화 같은 '실질적' 이슈에 더 높은 관심을 나타냈다. 

당신의 이념 성향은 어디에 가깝냐고 묻자 응답자 과반수(59.4%)가 '중도'라고 답했다. '진보에 가깝다(20.5%)' '진보(3.9%)' 등 진보 성향은 24.4%였다. 반면 '보수에 가깝다(12.1%)' '보수(4.1%)' 등 보수적 성향은 16.2%였다. 우리나라가 해결해야 할 가장 큰 현안을 묻는 질문에서는 '경제성장(28.7%)' '고용창출(29.7%)' 등 경제적 이슈가 시급한 문제라고 답했다.

'지역·성별·세대 갈등 해소(19.7)' '양극화 해소(15.8%)'가 그다음 순이었다. 남북관계를 꼽은 응답자는 3.5%에 그쳤다.

20대의 보수화는 학계에서도 보고되고 있다. 지난 6월 서울대 폴랩·사회발전연구원이 경제·안보정책에 대한 20대 인식을 조사한 결과 상당히 보수적인 성향을 보였다. 진보진영이 주장하는 '경제성장보다 복지' '민영화 반대' 등 정치적 이슈에 다소 회의적인 반응이 많았다. 20대는 '경제성장보다 복지에 더욱 힘을 기울여야 한다'는 항목에 42.45%가 '동의하지 않는다' 또는 '어느 정도 동의하지 않는다'고 응답했다. '한미동맹을 강화해야 한다'는 항목에는 74.0%가 동의했다. 60대(86.9%)와 큰 차이가 없었다. 

김정식 연세대 경제학부 명예교수는 "청년 고용이 심각하지 않던 30년·20년 전 청년들과 문제의식이 다를 수밖에 없다"며 "취업이라는 당면한 과제가 워낙 큰 장벽이다 보니 이념과 같은 정치적 이슈보다 경제성장을 더 중요한 문제로 꼽는 것 같다"고 했다.

[기획취재팀 = 우제윤 기자(팀장) / 이선희 기자 / 고민서 기자 / 조성호 기자 / 문재용 기자 / 김연주 기자 / 김유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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