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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오늘] [주모특집-完]"주모의 이름을 욕되게 하지 마라"

두잇서베이 스텝임 2017.07.12 1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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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모, 여기 술 한 사발 더!"


요즘 누리꾼들이 미국 LA 다저스 류현진, 잉글랜드 토트넘 핫스퍼 손흥민 등 해외에서 좋은 활약을 펼치는 대한민국 운동선수들을 응원할 때 주로 쓰는 시쳇말이다. 옛날 옛적 주막에서 술을 파는 여주인을 일컫는 '주모'라는 말을 빌려, 선수들로부터 느낀 국위선양의 자부심을 표현하는 것이다.


국민들로 하여금 주모를 외치게 하는 건 비단 운동선수뿐만이 아니다. 글로벌 무대에서 선전해 우리나라의 위상을 드높이고 대한민국에 대한 긍정적 이미지를 전파하는 국내 기업들을 바라보고 있노라면 시원한 탁주 한 사발이 절로 생각난다.


<시사오늘>은 국위선양에 이바지해 주모를 찾게 하는 기업들을 각 업계별로 총 4차례에 걸쳐 집중 조명했다. 해당 기사들이 보도된 이후, 기자는 한 독자로부터 이메일 하나를 받았다.


'[냉무]주모의 이름을 욕되게 하지 말라.'


제목 앞에 달린 철 지난 인터넷 유행어 '냉무(내용 없음의 줄임말)'라는 표현처럼 아무런 내용이 없었다. 하지만 그 독자가 무슨 말을 하고 싶은 건지는 쉽사리 유추할 수 있었다. '제곧내(제목이 곧 내용의 줄임말)'였다.


최근 기업들에 대한 국민들의 인식은 그야말로 부정 일색이다.


글로벌 홍보컨설팅업체 <에델만코리아>가 지난 2월 공개한 '2017 에델만 신뢰도 지표 조사'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기업 신뢰도는 조사 대상 28개국 가운데 최하위를 기록했다. 정경유착, 무분별한 횡포 등에 따른 반감이 반영된 영향이라는 분석이다.


그도 그럴 것이 삼성, 현대자동차, LG, SK 등 국내 굴지의 재벌그룹 대부분은 지난해 온 나라를 뒤흔든 '박근혜·최순실 게이트'에 연루됐다. 이 과정에서 일부 업체가 부당한 거래를 통해 이득을 챙긴 정황이 다수 확인됐으며, 일부 기업 총수들은 구속되기도 했다.


이후 지난 대선을 통해 새로 출범한 문재인 정부가 재계에 바짝 날을 세우면서 갑질, 임금체불, 일감 몰아주기 등 그동안 베일에 가려졌던 대기업들의 민낯이 하나둘씩 드러나고 있는 상황이다.


여기에 최저임금 인상폭으로 고작 2.4%(155원)를 제시했으니 더해 기업을 바라보는 국민들의 시선이 안 좋을 수밖에 없다. 앞선 독자도 아마 이런 배경에서 '주모의 이름을 욕되게 하지 말라'는 이메일을 보냈으리라.


작금의 시대는 국내 기업들에게 뛰어난 품질을 갖춘 상품·서비스는 물론이고 높은 도덕성을 요구한다.


온라인 설문조사업체 <두잇서베이>가 지난 3월 전국 남녀 4293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국내 10대 대기업 브랜드 이미지'에 따르면 응답자들은 '기업 브랜드 이미지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으로 제일 먼저 '도덕성·사회적 책임'을 꼽았다.


이는 글로벌 무대에서도 마찬가지다. 최근 수년 간 세계경제포럼(WEF)은 기업의 사회적 책임 달성이야말로 CEO(최고경영자)의 가장 중요한 임무라고 강조해 왔다. 신뢰도와 평판을 높이고, 보다 나은 이익을 창출하기 위해서는 기업의 사회적 책임에 관심을 쏟아야 한다는 것이다.


하지만 이 부분에서 우리나라 재계는 아직 많이 뒤쳐져 있다. 미국 기업의 기업사회공헌촉진위원회 CECP에 따르면 세계 시장을 호령하는 선도기업들은 2012~2014년 전체 매출 가운데 약 0.13%를 기부했다. 같은 기간 국내 기업들은 전체 매출 대비 0.014% 기부에 그쳤다.


이 같은 추세가 지속된다면 대한민국 기업들의 세계 시장 석권은 앞으로도 요원할 공산이 크다.


결국 모든 것이 각 기업들에게 달렸다. 군사독재정권 때부터 시작된 부정부패와 정경유착의 고리를 끊고 새로운 경쟁력을 만들어야 한다. 갑질, 일감 몰아주기 등으로 대표되는 오만하고 부도덕한 특권 의식을 버리고 국민 위에서 군림하는 기업이 아니라, 국민과 상생하는 기업의 길로 나아가야 한다.


국민들로부터 '주모의 이름을 욕되게 하지 말라'는 핀잔이나 들으면서 세계 무대에서 도태될 것인가, 아니면 국민들의 입에서 '주모, 여기 술 한 사발 더!'라는 말이 나오게 만드는 자랑스러운 글로벌 기업으로 거듭날 것인가.


대한민국 재계가 새 시대에 발맞춰 변화하는 모습을 보여주길 간절히 바란다.


박근홍 기자 sisaon@sisao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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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오늘: http://www.sisaon.co.kr/news/articleView.html?idxno=597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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